나이가 들수록 부모님은 늘 그 자리에 계실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부모님의 변화를 발견하는 순간이 온다. 나 역시 그랬다. 부모님이 늙어간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사람은 이상하다.

어릴 때는 부모님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존재처럼 보인다. 무슨 일이 생겨도 해결해 줄 것 같고, 언제나 나를 지켜줄 것만 같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달라진다.

예전에는 가볍게 들던 짐을 힘들어하시고, 계단을 오를 때 숨을 고르시는 모습이 보인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시거나 작은 글씨를 읽기 어려워하시는 모습도 보게 된다.

그럴 때마다 마음 한쪽이 묘하게 먹먹해진다.


늘 그대로일 줄 알았다

어릴 때 부모님은 항상 바빴다.

가족을 위해 일하시고, 아이들을 키우고, 집안을 돌보며 하루를 보내셨다.

그때는 부모님도 젊었고 건강했다.

그래서 당연하게 생각했다.

부모님은 늘 지금처럼 계실 거라고.

하지만 어느 날 사진첩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사진 속 부모님은 내가 기억하는 모습보다 훨씬 젊었다.

그리고 거울처럼 현재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제야 시간이 정말 많이 흘렀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가장 마음 아팠던 순간

부모님이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였다.

크게 아픈 병은 아니었지만 병원에 다니셔야 했고 치료도 받으셔야 했다.

그때 처음 생각했다.

"아, 부모님도 나이를 먹는구나."

예전 같으면 내가 힘들 때 부모님께 기대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반대가 되어 있었다.

이제는 내가 부모님을 챙겨야 하는 시간이 오고 있었다.


후회되는 것들

돌아보면 후회되는 것도 많다.

바쁘다는 이유로 전화를 미뤘고.

다음에 가야지 하며 방문을 미뤘고.

다음에 효도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보니 부모님께 가장 필요한 것은 거창한 효도가 아니었다.

안부 전화 한 통.

함께 밥 먹는 시간.

잠깐의 대화.

그런 평범한 일상이 더 소중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

부모님이 늙어간다는 사실은 슬프지만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 자주 연락하기
  • 함께 식사하기
  • 사진 많이 찍기
  • 부모님 이야기 들어드리기
  • 감사하다고 표현하기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괜찮다.

평범한 하루가 쌓여 소중한 추억이 된다.


그때의 나에게

만약 조금 더 젊었던 나를 만날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부모님은 영원히 젊지 않다."

"다음에 하겠다는 말은 생각보다 빨리 늦어질 수 있다."

"지금 더 많이 안아드리고, 더 많이 이야기해라."


부모님이 늙어간다는 걸 처음 실감했던 순간.

그 순간은 마음이 아팠지만 동시에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오늘 부모님께 안부 전화 한 통 해보는 건 어떨까.

언젠가 그 평범한 통화가 아주 소중한 기억이 될지도 모른다.